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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데이터 활용으로 구글과 아마존에 맞서야"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12. 4. 14:46

 

[인터뷰]

"데이터 활용으로 구글과 아마존에 맞서야"
 [방은주기자의 IT초대석] 조광원 한국데이터산업협의회장

 

 

 

(지디넷코리아=방은주 기자)"데이터 전문기업이 대우를 받고 자부심을 가져야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나라 데이터산업 미래는 없습니다. 대통령이 데이터 고속도로를 이야기하지만 지금 시장은 레드오션으로 가고 있습니다. 우수한 인력이 몰려드는 산업 생태계를 하루빨리 만들어야 합니다."

 

조광원 한국데이터산업협의회장(비투엔 대표)은 3일 이 같이 밝히며 "데이터 산업이 시스템통합(SI) 사업중 하나로 취급되거나, 단가도 제대로 못받는 블루오션이 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데이터산업협의회는 국내 대표적 데이터산업 관련 단체다. 2009년 10월 만들어졌다. 설립 당시 명칭은 한국DB산업협의회였다. 2014년 11월 현재의 한국데이터산업협의회로 명칭을 바꿨다. 180개 기업이 회원이다. 특별회원(학계 및 공공기관)도 20곳 정도 있다.

 

조직은 회장단과 운영위원회 외에 서비스, 컨설팅, 솔루션 등 3개 분과를 두고 있다. 빅데이터와 해외협력을 다루는 2개 특별분과도 있다. 협의회는 내년에 창립 10년을 맞아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조직을 정비, 한국데이터산업협회(가칭)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발기인 대회를 마쳤다. 내년 1월이나 2월중 창립총회를 갖고 협회로 정식 발족한다.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한 조광원 회장. 데이터 전문기업이 자부심을 가져야 데이터산업 강국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국내 데이터산업 규모는 연간 14조 원 정도다. 매년 경제성장률 이상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데이터 전문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고 데이터를 수집 및 활용하는 환경이 취약하다. 데이터산업협회 출범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조 회장은 "4차산업혁명은 데이터 혁명이나 마찬가지다. 데이터 경제를 활성화하려면 정부 기관과 단체, 기업이 하나가 돼 국가 차원의 고품질 데이터 인프라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 결성에 대해 "데이터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과 제안을 통해 데이터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며 회원사간 상생협력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기술은 세계 톱 수준이라고 밝혔다.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가진 나라가 드물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해외로 뻗어나가지 못 한 건 인구가 적고 SI업체들이 ICT시장을 잘못이끌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조 회장은 "최고 성능을 내게 하는 데이터 기술은 우리가 단연 톱 랭킹이다. 하지만 인구를 감안한 데이터 시장이 작고, 데이터를 가공 및 융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게 아직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우리나라가 데이터산업 강국이 되려면 우수 인력과 제 값을 주는 시장 환경 등 인프라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고 역설한 그는 "데이터 전문가가 대우받아야 한다. 통계 전문가 같은 인력과 비즈니스 환경, 사회분위기, 정책 보조 등이 하나로 어우러져 선순환이 일어나야 데이터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총무처 공무원으로 사회 생활을 한 조 회장은 데이터 분야 업력이 30년에 달한다.

 


금융과 공공 분야의 보다 과감한 규제 완화도 주문했다. "이미 세계는 오픈 환경으로 가고 있다. 금융과 공공 분야에서 데이터를 더 과감히 개방해야 한다. 특히 국회, 법, 의료쪽 데이터 개방이 미흡하다"고 말했다.

 

데이터 품질 문제도 제기했다. 품질이 안 좋은 데이터를 개방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데이터 개방에는 필연적으로 품질 문제가 뒤따른다는 것이다. 이는 공무원들이 데이터 완전 개방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데이터를 개방해 오류가 생겨도 (공무원들이) 부끄러워하면 안된다. 데이터를 개방하면 반드시 데이터 품질 이슈가 생긴다. 데이터 오류를 감추려 하지 말고 빨리 대응책을 마련, 데이터를 정제하는게 더 중요하다. 이런 공무원들을 칭찬해주는 사회 풍토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데이터도 더러워질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면서 "데이터를 크린징한다고 했는데 크린징이 덜 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공무원이 데이터를 과감히 개방해 오류가 생겨도 문책하지 말고 신속한 대응과 개선 성과에 따라 상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산업화 시대에 생산 제품 품질을 위해 KS인증 등이 도입되었 듯이 데이터 품질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든 공공과 민간기업에도 데이터 품질 인증을 받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면서 "특히 대기업 등 민간 기업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가 무척 많은데, 세제혜택 등을 줘 이들 민간 기업 데이터가 개방되도록 정부가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데이터 개방 및 산업 생태계를 현재대로 가져가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다고 우려한 조 회장은 "구글이나 아마존에 맞서 우리는 뭘 가지고 싸워야 하냐"고 반문하며 "그들처럼 플랫폼을 장악하기는 어렵다. 대신 데이터를 잘 엮어서, 우리는 아이디어와 머리가 있으니, 데이터를 가공하고 융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조광원 한국데이터산업협의회장(비투엔 대표)은 누구?


조광원 회장은 대학(전남대)에서 계산통계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후 총무처 전산직 7급으로 들어갔다.그가 1기다. 총무처에 이어 환경처 전산실장으로 이동했다. 환경처 전산실장 보직은 5급 자리지만 당시 공석이어서 6급인 조 회장이 실장역을 맡았다.

 

공무원 생활은 길지 않았다. 학사 장교를 한 덕분에 군 전산에도 일가견이 있는 그를 쌍용컴퓨터(지금의 쌍용정보통신)가 스카우트 했다. 덕분에 그의 공무원 생활은 2년이 채 안됐다.

 

쌍용에서 4년 근무한 후 한국오라클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오라클 사번이 15번으로 한국오라클 초기 멤버다. 한국오라클에 입사 4년 재직 중, 미국 오라클 본사 COE(Center Of Expertise)팀에서 1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귀국후 1996년말 데이터베이스 전문업체를 공동으로 창업했고, 데이터베이스 관련 책도 공저로 저술했다. 이어 2004년 현재의 데이터전문업체 비투엔을 설립했다. 비투엔은 '처음처럼 끝까지(begin to end biz to engineering)'란 뜻을 담고 있다. 직원은 104명이다.

 

 


조 회장이 설립한 비투엔은 데이터 전문업체로 처음부터 끝까지라는 뜻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