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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4차 산업 혁명을 위한 데이터 산업 _ 비투엔 조광원 대표

알 수 없는 사용자 2017. 1. 3. 10:09



2016년 1월에 개최된 다보스포럼에서 핵심 의제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였다. 세계 경제가 주목해야 할 새로운 변화로 대두된 의제라고 할 수 있다. 클라우스 슈밥(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제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쓰나미처럼 급습하고 있고 그것이 우리의 모든 시스템을 바꿀 것이다.”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와 있다. 이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 등은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라고 역설하였다.

산업 혁명이란 기술 혁신과 이에 수반해 일어난 사회, 경제 구조의 변혁이라고 정의한다면, 우리 인류는 18세기이후 중요한 사회, 경제 구조의 변혁이 있었다. 18세기 후반에 증기 기관의 발명으로 생산기계화가 본격화 되며 산업 생태계를 변혁시키며 1차 산업혁명을 탄생시켰으며 20세기 초반엔 전기 동력 생산 체제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2차 산업혁명을 이끌었으며 1970년대 초반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 제어 자동화 기술 혁신과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가 연결되고 생산 효율화와 연결의 시대를 이끌어 냈다. 이러한 산업 혁명이라고 칭하는 단계는 변혁의 리드 타임이 150년 걸리던 세월에서 70년 그리고 40년으로 기술 변혁의 시대가 급속도로 단축되며 앞으로 더욱 더 빠른 신기술 발전에 따른 변혁이 예고되고 있다고 한다.[KAIST 김성훈 객원교수 : 4차 산업혁명과 메가트랜드] 

3차 산업혁명의 최대 산물은 인터넷 네트워크와 파생되어 천문학적으로 축적되는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산물을 기반으로 하여 우리가 만나고 있는 현재 제4차 산업혁명이 탄생되었으며 이는 사람과 사물, 기기, 기술 간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산업의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세상에서 쏟아져 나오고 입수되는 데이터들끼리 서로 주고 받으며 인간보다 더 빠르고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며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스스로 학습하며 인공지능 기술이 보편화된 세상으로 바뀌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엄청난 변혁이 가능하게 만드는 힘은 세상이 연결된 초고속 통신 네트웍 인프라와 함께 ICT 환경에서 축적되는 데이터의 힘이다. 이러한 배경에 비추어 보면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서 데이터 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즉,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이러한 신기술들은 방대하게 축적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현되는 기술들이다. 신뢰도 있는 정확한 데이터로 활용에 유연하게 표준화되어 체계적으로 축적되고 매우 빠르게 서비스될 수 있는 데이터 인프라체계가 4차 산업의 필수 전제 조건 이라는 점에서 데이터 산업이 4차 산업의 기반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계에서 발생하고 연계되는 모든 데이터는 표준화된 기본 원칙과 틀을 지키면서 양질의 데이터 품질 수준을 유지하면서 축적되고 상호 운용이 되지 않는다면 기기간에 잘못된 데이터 의미 교환이 이루어지게 되어 기기간의 작동 오류나 잘못된 의사결정을 유발하는 등 엄청난 대 혼란을 초래하기에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데이터 산업은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의 물과 공기와 같다. 인간 세상에서 공기와 물이 오염되면 살 수가 없듯이 데이터 산업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가장 부흥시켜야 할 핵심 기간(뿌리) 산업이다.

불과 10년 전을 돌이켜 보자, 전 세계적으로 전국민이 네트웍에 연결되어 자유자재로 통신하며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국가가 많지 않은 시기에 이미 우리 대한민국은 인터넷 강국의 지위에 올라서 IT강국의 맹위를 떨쳤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최근 10년간 구글과 페이스북 등 선진강국들은 4차 산업 혁명을 위한 패권 경쟁에서 데이터 산업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엄청난 투자와 부흥을 이루어낸 반면 우리 대한민국의 데이터 산업은 뒤따라가기 급급한게 현실이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작은 국토 기반에서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우리가 국가적인 역량을 집결해야할 부분 중 하나는 역시 지식기반 산업이다. 즉, ICT분야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지만 이를 위한 국가적인 전략과 실천은 매우 미흡하다. 그나마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국가 차원의 데이터 자산의 부가가치 확보와 대국민 편의 향상을 위해 5년 전부터 각 부처 기관의 공공 데이터 품질진단 및 개선 사업과 공공데이터개방 공유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어 상당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더욱 더 확고한 정책 철학으로 꾸준히 지속해야 할 필수 과업이다.

데이터 산업에서 패권을 가지고 세계를 주무르고 있는 강대국의 데이터 산업의 주역은 정부가 아니고 산업계에서 주도하고 있으며 국가는 산업계에서 더 큰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도록 지원하고 산업계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 실현에 부적합한 제도와 제재를 과감히 혁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떠한가? 데이터의 개방 융합 활용을 가로 막는 각종 규제에 가로 막히고 있으며 각 부처 기관이 데이터 공개 개방 및 데이터를 이용한 대국민 서비스를 하면서 비용절감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산업계에서 데이터를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 혁신의 사업 기회를 만들었지만 부처 기관이 해당 서비스의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해당 사업 서비스 모형을 발전 확산시키지 못하고 포기하고 마는 경우가 많다. 

정부에서 직접 대국민 서비스를 하고 공로자 표창을 하고 일부 비용절감을 해서 국가와 국민 차원의 큰 혜택이 있는가? 설사 작은 이득이 있다고 한들 그 먹이 사슬에서 많은 ICT 인력 고용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 기업이 문을 닫고 법인과 고용인들이 세금을 못 내거나 적게 낼 경우 결국 국가 차원의 더 큰 손해가 아닌가?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회사가 성장하여 더 많은 세금을 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이끄는 것이 정부의 역할일 것이다.

고부가가치의 신지식 산업이라고 하는 ICT 분야에서 정부 공공사업의 사례를 보더라도 어처구니 없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조달 평가 제도는 어떤가? 기술평가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은 제안 업체는 고객과 사업에 대한 한번의 협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여 가격 점수를 최고점을 받아 우선협상업체로 선정된다. 신 지식 산업이라고 하는 ICT 사업에?? 조달 평가 체계는 왜 못 바꾸는가? 제안 업체간 제안 가격을 평균 산출하여 평균 이상 금액 뿐 아니라 미만 금액을 응찰한 경우도 감점을 적용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또한, 100% 기술평가만으로 우선 협상 업체를 선정하여 가격은 예산범위 내에서 협상에 의해 선정하는 방식도 가능하지 않을까? 정부는 ICT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데 좀 더 섬세하게 현실적인 해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기업은 국내의 작은 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인력 하청 구조를 통한 이익 창출이 아닌 세계를 무대로 혁신적인 ICT기술 개발과 투자로 글로벌 대표 SW 기술 개발을 주력 사업 모델로 세계에서 경쟁해 나갈 수 있도록 국가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 국내 ICT 시장에서 중소기업이 영역별 전문 기업화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고급인재들을 지속적으로 고용하고 인재 육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충분한 사업대가를 보장 받으며 기술내재화와 전문가 양성이 가능하게 정부에서는 생태계 토양을 보호하고 장려해주어야 한다.

데이터 산업계의 부흥을 위한 정부의 역할은 우리나라 산업계에서도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풍부한 데이터 자산으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적인 기업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시대의 흐름에 맞게 과감한 법적 제도적 혁신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사물인터넷, 드론, 자율주행차, 기계학습,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들이 속속들이 우리의 삶 속에 파고들고 있는 이 시대에 데이터 산업의 부흥은 당연한 과정이기에 정부와 산업계 모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우리가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 자산에 대한 품질 수준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한 노력과 과감한 투자가 절실하며 데이터 설계, 분석 등 이를 담당해야 하는 고급 인재들이 몰려들 수 있도록 상응하는 합당한 처우와 행복한 미래가 보장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ICT 업계 중소기업의 현재 큰 고민 중의 하나는 고급 두뇌(인재) 확보의 어려움이다. 

우리나라가 최근 10년간 두각을 나타낸 분야 중 대표적인 분야는 의료분야라고 한다. 노벨 의학상 수상자를 한 명도 배출해 내지 못한 대한민국 의료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 IMF 여파 이후 안정적인 전문직을 선호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로 인해 이공계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국 상위 0.1%의 고급 두뇌들이 전국 의대에 모였기에 의학과 의료 기술은 엄청난 방대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분야 임에도 불구하고 짧은 기간에 세계를 주름잡는 의료 강국이 되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ICT분야에도 최고급 두뇌들이 모일 수 있도록 생태계를 복원해야 한다. ICT분야의 중소기업 대표들은 이구동성으로 “직원급여 수준은 오르고 있지만 최근 10년 동안 SW 인력 사업 대가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SI 개발 사업은 레드 오션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 사회적인 현상은 기존 대기업 SI들의 출혈 경쟁으로 결국 사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의 인력 단가 출혈 강요 행태가 만들어낸 결과이다. 고급 두뇌가 필요한 지식산업인이 절실히 필요한 ICT산업에서 SW 산업 인력에 대한 처우가 갈수록 퇴보하고 적은 대가로 많은 과업을 완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납기를 지키기 위해 많은 날을 야근하며 휴일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는게 현장이다.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없는 선배들을 보면서 우수한 인재들은 ICT분야에서 이탈하거나 대기업이나 공기업과 같은 “갑”의 위치로 이직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ICT분야 인력의 고령화와 프리랜서가 만연하고 있어 ICT분야의 최전방에 위치한 중소기업의 기술력 내재화가 어려워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특히, 데이터 산업은 ICT분야에서 단기간에 기술력 확보가 어려운 ICT의 두뇌에 해당하기에 데이터 전문 중소기업의 기술력 내재화는 매우 중요한 기업 가치이기에 고급 인재들이 회사의 성장과 함께 오래도록 함께 해야 할 산업 분야이다. 

특히, 데이터 산업의 전문인력은 ICT 산업의 핵심인 데이터를 고품질 수준으로 축적하게 하고 효과적으로 다양하게 빠르게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분석 및 융합 활용 서비스를 극대화 해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인재이기에 데이터 과학자를 육성해야 한다고 한다. 필자가 미국에서 세계적인 글로벌 SW기업에서 근무할 때 2주간 DB 설계 및 개선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최고급 컨설턴트는 그 당시 나이가 58세의 백발의 컨설턴트였다. 그 컨설턴트의 하루 일당은 당시 한화로 5백만원이 넘는 액수였다. 데이터 산업의 전문가는 나이가 들어 경력이 오래될수록 전문성이 인정되고 의료계의 전문의 못지 않게 고부가가치 전문가로서 대우받는 생태계가 절실하다. ICT업계의 후배 인재들이 그러한 롤 모델과 비전을 보고 성장할 수 있게 해야만이 최우수 인재들이 몰려들 것이며 4차 산업 혁명의 전쟁에서 살아남고 우리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2년 전부터 데이터산업계 부흥의 절실함을 담은 “데이터산업발전법”이 국회에 상정되었지만 아직까지도 통과되지 못하고 잠자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대한민국이 치열한 4차 산업혁명 전쟁에서 살아남아 OECD 국가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무기가 무엇인가? 정부에서도 매번 주창했던 신지식산업 말고는 특별한 대안이 없는게 현실 아닌가? 모든 정치인과 국민이 쓰나미 처럼 단시간에 몰아 닥칠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여 더 늦기 전에 심각히 고민하여야 할 때 이다.


출처: 한국데이터진흥원

제공: 데이터 전문가 지식포털 DBguide.net (원문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