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꽃보다할배" 그리스 편을 보았습니다.
이 날은 그리스에 가기 위해 두바이에 머물면서 부르즈 칼리파, 두바이몰, 등을 여행하는 장면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신혼여행지인 모리셔스로 가기 위해 하루 정도 두바이에 머물렀던 기억이 있어 추억을 떠올리며 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하지만 인상 깊었던 부분은 두바이가 아니라 방송 초반부에 여행에 대한 사전 모임을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출연자인 할배들이 모여 식사를 하면서 금번 여행에 어떤 깜짝 이벤트가 있을지 기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할배들과 "꽃보다할배"의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가 함께 의견을 주고받는 장면이 있었는데, 공손하게 어른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듯한 PD의 자세에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영석 PD의 다른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지만 출연자와 연출자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보다는 아들처럼 또는 친구처럼(삼시세끼) 대하는 것에서 '갑.을.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프로젝트를 하면서 고객을 갑으로 여겨 피하려고 하고, 하청업체 직원을 병으로 생각하고 함부로 대하진 않았었는지, 또 아랫사람의 의견을 아랫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시하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KBS의 TV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 "갑을컴퍼니"(지금은 종영이 된 코너)에서는 갑과 을의 기준을 돈이 많고 적음으로 구분했는데, "(같은 아파트에 사는) 내 와이프와 홍대리 와이프 중에 누가 갑이지?"라고 물었을 때 머뭇거리는 신입에게 "갑은 홍대리 와이프야. 부녀회에서는 세입자는 안쳐 주거든"이라고 설명합니다.
우리는 흔히 '갑.을.관.계'하면 상하관계와 부당한 권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떠올리곤 합니다. 정말 그런 관계인 것일까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계약서 등의 문서에는 계약 당사자를 단순히 갑과 을이라는 용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건을 사고팔 때도 그렇습니다. 여기에 상하관계 또는 불평등 관계가 아닌 계약 당사자로써 양쪽을 지칭할 뿐이지요. 우리가 너무 부정적인 관계로만 보는 것은 아닐까요? 서로 필요에 의해 정당한 대가를 주고받는 평등한 관계일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지향해야 할 '갑.을.관.계'는 무엇일까요? 인기 있는 연기자가 갑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나를 불러주는 고객이 많다면 내가 갑이지 않을까요? 고객이 나의 가치를 인정해 같이 일하자고 불러주는 나는 내일처럼 성심성의껏 일한다면 굳이 '갑.을.관.계'를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요?
나부터 '갑.을.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서로 인정하고 배려하는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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