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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EN Story] 경기도 빅데이터 전문인력 양성과정 _ IT 꿈나무 양성기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12. 30. 14:17




안녕하세요. 비투엔의 김경수입니다.

어느덧 2015년도 며칠 남지 않아, 2016년 새해를 바라보고 있는데요. 여러분은 2015년 한 해 동안 어떤 일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저는 올 한 해를 쭉 돌이켜 보다 보니,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는데요. 바로 "경기도 빅데이터 전문인력 양성과정"에 강사로서 참여한 일입니다:)


"경기도 빅데이터 전문인력 양성과정"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드리자면, 데이터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경기도청과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에서 주관한 교육 사업으로 2015년 6월 22일부터 8월 26일까지 약 두 달여의 기간동안 진행되었던 장기 교육과정입니다.


교육과정은 크게 4개의 과정(데이터 기술 일반(4주), 프로그래밍 기술 일반(2주), 빅데이터 기술(1주), 팀별 프로젝트(3주))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이 중 첫 번째 과정인 "데이터 기술 일반" 과정을 비투엔에서 맡게 되었고, 운 좋게 저도 4명의 강사 중 1명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데이터 전문 기업 비투엔에서 무려 160시간의 교육 과정을 어떤 알찬 내용으로 구성하였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교육 과정의 준비부터 4주가의 교육, 교육을 마치기까지 일련의 과정들을 지극히 제 주관적인 입장으로다가(!) 하나하나 공개해 보겠습니다!



본격적인 교육 과정이 시작되기 약 1달 전...

비투엔 본사의 한 회의실에 각기 프로젝트를 마치고 온 예비강사 4명이 모여, 앞으로 진행 할 교육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사전 협의를 통해 "모델링, SQL, PL/SQL, DBMS 튜닝"이라는 4개의 과목이 미리 선정된 상태였고, 각 과목의 교육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론과 실습의 비율이라던가, 각 과목 및 장(Chapter)별 순서 및 시간 분배, 필요한 보조 교재 실습 자료 등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논의 후, 아래와 같은 문제점 및 보완점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첫째, 모델링과 SQL 과목에 보충 설명이 필요한 장(Chapter)들이 많다.

둘째, 모델링과 SQL 과목의 경우, 할애한 실습 시간에 비해 실습 자료가 많이 부족하다.

셋째, PL/SQL 교안이 없다!

넷째, 기존 실습자료 대부분이 실무자(직장인)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어, 학생들의 이해나 공감을 이끌어내기가 어렵다.


결론이 나온 다음부터는,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회의실을 공장 모드로 바꾸고 필요한 교재와 자료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습니다. 밤낮으로 교안, 실습 교재, 보조 교재 등이 뚝딱뚝딱 만들어졌고, 저희들의 눈은 점점 퀭해져만 갔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2주차 부터는 서로 거의 말도 없이, 마우스랑 기보드 치는 소리만 회의실에 맴돌았던 것 같습니다 ㅎㅎㅎ


그렇게 한 달여의 시간이 흐르고, 교육이 시작되기 바로 전 주말에 본사 대회의실에서 마지막 리뷰를 했는데, 그 동안 만들었던 교안 및 실습 자료 등을 보니 뿌듯하더군요 ㅎㅎ


6월 22일부터 4개 학교(가천대, 아주대, 한양대, 항공대)에서 4명의 강사들이 각각 1달 동안 모델링(3일/24시간)→SQL(7일/56시간)→PL/SQL(5일/40시간)→DBMS튜닝(5일/40시간)의 순서로 교육을 진행하였는데요. (참고로 저는 가천대 담당이었습니다^ ^) 지금부터 하나씩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과목인 모델링은 다른 과목에 비해 다소 적은 시간을 할애하였는데요. 3일 동안 맛만 본다는 느낌으로... 특정 비지니스 도메인과 관련된 내용을 배제한 채 데이터 모델링의 기본적인 개념과 이론적 내용을 위주로 구성하였고,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한 내용(ER Diagram 표기법, CASE Tool 사용법, 정규화 이론 등)은 직접 만든 별도 교재를 활용하였습니다.


모델링 과목의 강의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실습"입니다. 학생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모델링 실습을 교안 순서에 맞춰 4단계(1. 엔터티 도출, 2. 속성 도출, 3. 관계 및 식별자 정의, 4. 슈퍼/서브 타입 정의)로 나누었고, 학생들에게 익숙한 "중앙도서관 자료 대여"라는 주제로 모델링 실습을 준비하였습니다.


각 단계의 이론 강의가 끝날 때마다 단계별 실습을 함으로써, 앞서 배웠던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좀 더 쉽게 실습에 임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Case Tool의 기본적인 사용법을 먼저 익히고 단계별 실습에 활용해 봄으로써, 실무에서 실제 사용하는 Case Tool에 조금이나마 익숙해지도록 도왔습니다.


3일 차 오후에는 5-6명씩 조를 짜서, 그 동안 배운 내용을 토대로 하나의 데이터 모델을 완성해 나가는 "조별 실습"도 함께 해보았는데요. 다소 어렵지 않을까 했던 저의 기우와는 달리,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서로의 의견을 내며 의사소통 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조별로 완성된 모델을 가지고 발표도 해보고, 질의응답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고 공유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학생들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었을 것이라 기대를 해봅니다 ^ ^



비투엔에서 맡은 4주의 교육 기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과목이 SQL 과목입니다.


사전에 교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학생들이 전체 교육 과정 중 이 과목 하나만 제대로 이해하고 가도 진~짜 많이 얻어가는 것일걸?!" 이라는 얘기를 자주 하곤 했습니다. 그 정도로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도가 높은 과목이라는 의미겠죠?! 그만큼 저희도 학생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하며 준비를 하였습니다.


기본적인 SQL 문법에서부터 고급 활용법까지 전반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하였고, 교안에 빠져 있거나 자세히 다루고 있지 않은 내용 중에서도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보조 교재를 미리 만들어 두었습니다. (실제로, 계층형 쿼리, PIVOT & UNPIVOT, 정규 표현식, 고급 DML 등 다양한 보조 교재가 수업에 활용되었습니다.)


, 개별 장(chapter)마다 실습 문제를 10-15문제씩 준비하여, 강의를 통해 배운 내용을 직접 SQL로 작성해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실제 강의를 진행할 때도 이론과 실습의 비율을 거의 1:1로 가져가려고 많이 노력했는데요. 저도 처음 SQL을 배울 때 책을 보거나 강의를 들을 때는 다 아는 것 같았는데, 막상 SQL을 작성하려고 하면 손가락이 떨어지지 않았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직접 SQL을 작성해보는 연습을 많이 하도록 유도했고,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는 옆으로 가서 단계별로 나누어 SQL을 함께 작성해보면서 다시 한번 상세히 설명해주는 식으로 주로 진행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SQL 과목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내심 다른 과목에 비해서는 좀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좀 했는데, SQL 첫날 강의를 끝내고 나서 바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제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을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보고 아차 싶었던 거죠. 지금까지는 내가 스스로 내용을 이해하는 데만 초점을 맞췄었다면, 이번에는 누군가를 좀 더 쉽게 이해시킬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을 거의 매일 저녁마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저도 많이 배웠고, 지금 생각해보면 기억에 남는 값진 경험이 되었습니다:)



PL/SQL DBMS 튜닝은 각각 1주씩 비투엔의 자체 교육 교재를 가지고 진행하였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좀 어려운 내용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많이들 어려워하더군요강의 중 학생들의 눈빛이 흔들리는 것을 자주 목격했는데, 마치.. "대체 저희한테 왜 이러시는 거에요?ㅠㅠ" 라는 원망의 눈빛을 보내는 것 같았습니다 -0-;;


그래서 제가 선택한 전략은전반적인 내용은 모두 다루되, 너무 깊이 있는 내용은 일부 Skip하고 중요한 내용 위주로 반복 또 반복하는 것이었습니다특히, 튜닝 과목을 강의할 때는 5일 동안 매일같이 인덱스와 조인(NL, Sort-Merge, Hash)에 대해 반복해서 설명하고 또 설명했습니다. 처음에는 진짜 하나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던 친구들도.. 4일 차, 5일 차에는 자기도 모르게 끄덕이고 있는 것을 보게 되더군요 ㅎㅎ 기왕 모든 것을 다 이해할 수는 없을 테니,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만이라도 어느 정도 이해시켜 주고 싶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다 잊어버렸겠지만요... ^^;


다행히도 열심히 이해해보려 노력하는 착한(?) 학생들이 많아서 끝까지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ㅎㅎ 비록 당시에는 너무 어려웠겠지만, 나중에 혹시 일하면서 PL/SQL이나 튜닝을 접할 기회가 있다면 '예전에 이런 내용을 배웠던 것 같은데...'라는 생각만 들어도 저는 성공이라 생각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그때그때 찾아보면 되거든요~ 열심히 노력해준 학생분들! 모두 고마워요 ^ ^



이 교육 과정이 기억에 남는 가장 큰 이유가.. 교육을 마치면서 들었던 여러 감정들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4주 동안 부족한 저를 잘 따라와 준 학생들에 대한 고마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은 하지만, 학생들과 좀 더 소통해가며 수업을 진행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이번 교육을 계기로 데이터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해준 학생들을 보면서 느낀 보람 등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던 게 기억이 납니다.


솔직히, 강의를 준비할 때부터 강의하는 4주 내내 주말도 없고 평일 저녁도 없고 체력적으로는 너무 힘들었지만, 돌이켜 보면 2015년 한 해 가장 기억에 남는, 그리고 오랫동안 기억 날 것 같은 1달이었습니다^ ^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처음 생각을 했을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쓰다 보니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마지막으로, "경기도 빅데이터 기술 과정"나“DB 취업 아카데미” 처럼 정부에서 지원하는 교육과정들이 많이 있습니다. 무료 교육과정인 데다가 제가 소개해드린 것처럼 내용도 매우 알차니까, 관심 있는 대학생분들은 직접 지원하시거나 주변 친구들에게 추천해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행복한 연말 연시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