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디지털 뉴딜 핵심 '데이터 댐' 효과적으로 구축하려면
조광원 한국데이터산업협회장/비투엔 대표, 현장 목소리 청취·지속 관리 감독 중요성 당부
조광원 한국데이터산업협회장/비투엔 대표
[데이터넷] 바야흐로 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세상이 시작됐다.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흐름은 비약적이고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국가의 경쟁력이나 기업의 가치 평가에도 데이터의 보유와 가치 창출력이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한국형 디지털 뉴딜의 핵심인 데이터 댐 사업은 일자리 창출과 경기 부양 효과는 물론 우리 미래를 위한 선제적인 투자와 각 분야의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혁신의 S커브 시작점이 될 수 있는 사업이다. 수많은 데이터 산업계 기업들이 데이터 댐 사업에 참여해 데이터 수집, 가공, 활용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긴급히 추경 예산을 집행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짧은 준비 기간과 추진상의 시행착오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2020년도 데이터 댐 사업은 대규모의 방대한 사업이기에 준비 일정의 부족, 사업 추진 가이드라인 준비 미흡, 과도한 관리 업무 부담 등으로 인해 사업 진행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 하지만 전례 없는 대규모의 추경 예산이 하반기에 동시 집행되면서 다수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다 보니 불가피한 면이 분명 있을 것이다.
사업 추진 시 현장 애로사항 살펴야
디지털 뉴딜 사업은 2021년에도 지속될 것이기에 산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참고해 개선점을 도출하고 효과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 특히 단기간 내 사업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참여 기업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기에 현장의 실태를 면밀히 살피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현재 디지털 뉴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데이터 산업계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들이 많다.
첫째로 여러 대규모 사업이 시간 여유 없이 긴급히 추진됐다는 점이다. 사업 시작부터 사업 관리와 절차, 일련의 표준화된 가이드라인 및 지침 미비(표준화된 어노테이션 포맷, 메타데이터 기술 표준 미정립 등)로 인해 양질의 데이터 댐이 구축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업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고, 각 사업별 소통 오류를 줄이려면 AI 학습 데이터 품질을 검수하는 기관에서 표준 지침과 표준화된 사업 수행 관리 절차, 방식 등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면 효율성을 제고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 댐의 품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
둘째, 규모 대비 짧은 사업 일정으로 인해 클라우드 인력 수급이 어렵고, 이들을 사전에 교육하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협약 기간 납기를 지키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협약 기간을 연장할 시 이미 업무에 투입된 인력에 추가되는 비용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셋째, 데이터 댐 사업의 중요 목표 중 하나인 일자리 창출은 양질의 안정적인 일자리, 즉 정규직 또는 장기 계약직 형태의 일자리를 의미한다. 그간 데이터 산업계에서는 인력 양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데이터 전문 인력이 결코 단기간 내 양성되지 않기에 계획을 세워 지속해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펜데믹이 시작된 이후 채용된 인력은 물론 인재 양성 기간을 고려할 때 일자리 창출에 해당하는 기간을 사업 시작 기준일 1년 전까지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으며, 사업 기간 내 이런 기준을 변경하는 일로 혼선을 주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채용 유형에 따라 예산에 할당된 신규 채용 인원을 유연하게 적용해 가급적 정규직 채용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디지털 뉴딜 사업에 투입되는 인적 자원이 아니라 기업의 역량에 필요한 인재로 키워 기업의 역량 내재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데이터 산업계의 현실에 대한 이해에 기반해 최근 6개월~1년 기준으로 규정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속적인 관리·감독 필요
넷째,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므로 엄정한 관리는 당연하다. 동시에 불필요한 관리 요소를 줄여 단기간 사업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현재 인력 채용이나 현물 투자 등 월 단위로 현황을 취합해도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업무를 주 단위로 보고하는 등 불필요한 관리에 자원이 소요되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형식적인 관리 요소가 많아질수록 사업 품질보다는 서류상 문제가 없어 보이도록 하는데 급급할 위험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추진 기관에서는 합리적인 관리 및 성과 지표를 발굴하고, 현황을 파악하는 주기를 조정해달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데이터 댐 사업은 건물을 건설하듯이 한 번에 완료되는 사업이 아니라는 공감대가 필요하다. 데이터 댐 구축과 데이터 품질 향상은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대사 증후군을 관리하듯이 지속적인 점검과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데이터 댐을 건설하고 성과를 내는 사업은 이제 첫 발걸음을 뗐을 뿐이다. 사업 과정에서 드러나는 시행착오를 정확히 인지해 개선사항을 도출하고, 모은 데이터의 품질을 관리하기 위해 지속적인 자원을 투입한다면 데이터 댐 사업은 디지털 경제의 인프라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데이터의 중요성을 부정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데이터 댐의 핵심 사업이 우리 대한민국 혁신의 S커브 시발점이 되기 위해서는 민간의 투자와 참여, 부처 및 기관의 긴밀한 협력과 신속하고 합리적인 행정 처리 및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다양한 분야의 기업·기관들이 동참할 수 있고,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며 혁신 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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