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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 사례를 통해 살펴본 스마트시티 추진방향성

알 수 없는 사용자 2020. 11. 2. 15:16

[기고]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사례를 통해 살펴본 스마트시티 추진방향성






<이태현 비투엔 컨설턴트>




1. 스마트시티 개념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IoT, 빅데이터, AI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접하고 있다. 이런 기술들이 우리들 삶과 밀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스마트카, 챗봇, 인공지능 스피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또한 첨단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스마트시티가 바로 그것이다.


스마트시티는 도시에 신기술을 접목해 각종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 수 있는 도시모델을 의미한다. 세계적으로 도시는 인구집중과 기반시설 노화로 인해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자원과 기반 부족 및 교통혼잡 등 다양한 주거, 생활편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시티는 각종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첨단기술들을 활용해 기반시설 확충 대신 기존 인프라에 대한 효율적인 활용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도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시티 개념도>



2.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사업 배경/구조/역할 - 비투엔 역할

국내에서도 이런 트렌드에 맞추어 각 정부부처와 지자체, 민간업체와 연계해 스마트시티 사업들이 하나 둘 추진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합동으로 운영하며 총 126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도 그 중 하나다.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는 총3단계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18년부터 `19년까지 1단계 기반기술개발, `20년부터 `21년까지 2단계 개발기술 실증, 이후 `22년까지 3단계 기술상용화 및 안정화 단계로 진행된다. 세부적으로 3개 핵심 사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스마트시티 표준 모델 및 기반기술 개발을 맡고 있는 1핵심과 실증도시로 선정된 대구시와 시흥시에 각각 2핵심, 3핵심 스마트시티 실증 사업이 진행된다.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 사업구조>



필자가 소속된 비투엔은 현재 2핵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구시와 관련된 여러 데이터를 다양한 출처로부터 수집하는 모듈, 이를 통합 저장할 수 있는 통합저장공간, 저장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분석을 수행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고있다. 또한 개발된 플랫폼 위에서 수집된 데이터에 대한 유효성 검증 및 대구시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분석을 기획하고 수행하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3. 스마트시티 핵심과업 - 분석 Use Case, 안전2.0 서비스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핵심 과업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도시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활용할 수 있는 공간과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해 스마트시티의 핵심 목표인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스케이스를 발굴하는 것이다. 도시 데이터를 통합하여 활용하기 좋은 플랫폼을 마련하는 첫번째 과업도 중요하지만, 스마트시티의 핵심은 역시 그 데이터를 융복합하고 분석하여 곳곳에 산재해 있는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두 번째 과업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다양한 분야에 대한 스마트시티 분석 유스케이스들이 선정되어 추진되고 있다. 교통, 재해재난, 공공안전, 도시관광, 도시미관 등의 분야에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분석이 수행되고 있다. 교통 분야에서는 많은 인구로 인해 야기되는 교통과 주차혼잡을 해결하기 위한 스마트 교통체계와 스마트 주차장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도시재해재난 분야에서는 도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자연재해(경사지 붕괴 및 폭염, 미세먼지 등)와 사회재난(사고 및 화재)에 대한 안전강화 기술 및 긴급구난 대응 고도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필자가 참여중인 안전2.0 서비스 과제도 그러한 유스케이스 과제 중 하나이다. 대도시의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공공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년부터 진행된 해당 과제에서는 도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공공안전 사건들에 대해 112 신고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뒤, 유동인구와 도시환경 데이터를 융복합하여 시간대별-지역별 안전위험도를 산출했다. 이어 안전에 대한 위험이 야기되는 지역들에 대해 경찰 신규 순찰노선을 도출했다.


대구경찰은 이러한 분석 결과를 실제 현장에 적용해 범죄예방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는 CCTV와 같은 공공안전 시설물 데이터를 추가하여, 보다 정밀하게 치안 사각지대를 도출하기 위한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구시 112신고데이터 분석결과 (좌-치안위험도 예측, 우-최적순찰노선 도출)>



현재 초유의 팬데믹 사태인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고,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연속적인 태풍 등 각종 재해가 도시의 삶을 어지럽히고 있다. 이러한 재해들로 인해 야기되는 도시문제들 역시 스마트시티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대상이 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스마트시티는 도시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모든 불편함과 어려움들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플랫폼이자 서비스다.



4. 스마트시티 방향성(과거 U-City의 교훈)

스마트시티 이전, 2000년대 초반에는 U-city라 불리우는 스마트시티와 유사한 사업이 존재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주도로 실시되었던 이 사업은 ICT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도시경쟁력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다만 U-city 사업은 철저한 Top-Down 방식으로 관에 의해 주도됨으로써 실제 도시에서 삶을 누리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제한된 범위에만 적용되는 경향이 있었다.


스마트시티가 U-City와 다른 점은 민간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SKT, KT를 비롯하여 많은 민간업체들이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단기적인 연구개발과제가 아닌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참여를 수용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살기 좋은 도시는 결국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편리함을 느끼는 서비스와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도시문제에 대한 해결책들이 주어짐으로써 완성된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의견 수립과 리빙랩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어야 스마트시티는 앞으로 등장할 도시문제들 특히 시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에서도 그러한 중요성을 알고 시민들로 구성된 도시문제발굴단과 같은 리빙랩을 운영 중에 있다. 더 나아가 시민들이 도시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개방형 데이터허브 포털과 분석플랫폼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5. 마무리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주도하며 혁신성장동력이라는 프로젝트명이 붙은 것처럼 스마트시티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유망한 성장동력 프로젝트이다. 스마트시티는 단기적인 사업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이고 유지되는 사업모델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스마트시티는 U-City 같이 첨단 기술에만 초점을 맞추어서는 안 된다. 첨단 기술은 매력적이지만 사람보다 앞서 나가기 때문이다. 사람에 중점을 두지 않는 첨단 기술의 찬사와 감탄은 한시적일 뿐이다.


결국 스마트시티에서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은 첨단 기술을 현재의 사람과 이어주는 일이 될 것이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의 불편함과 낭비되고 있는 자원들을 사람들에게 환원할 수 있는 서비스로 실현시키는 것. 그것이 바로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에서 이뤄나가야 할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