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투엔 기술기고

[칼럼] 우리 데이터 산업의 미래를 위해 중소기업 역량 내재화와 경영자의 기를 살려야

알 수 없는 사용자 2021. 10. 7. 13:55



| 조광원 (주)비투엔 대표이사/(사)한국데이터산업협회 명예회장

 

향후 우리의 미래 산업인 자율주행, 메타버스 등 인공지능 서비스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는 세상을 빠르고 정확히 예측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다양하고 방대한 양질의 데이터이다.


2018년 8.31에 문재인 대통령이 데이터 경제를 선언하며 추진된 데이터 고속도로와 데이터 댐 구축 사업은 코로나19의 팬데믹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미래형 산업화를 위한 디지털 뉴딜 정책의 핵심 산업이다.

이러한 디지털 뉴딜을 견인하는 주역은 바로 데이터 산업인력이다. 안전하고 정확한 인공지능 서비스까지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양질의 고품질 데이터 댐을 구축하고 효과적으로 잘 활용하기 위해서 가장 필수는 바로 “사람” 즉, “인재양성”이라고 산업계뿐만 아니라 학계 전문가들도 이구동성으로 절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데이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으나, ICT와 데이터 산업 인력 고용은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질 못하고 있는 뼈아픈 현실이다.


ICT 분야 SW 인력 부족 뉴스를 많이 접하고 있는데 데이터 전문 인력은 더더욱 단기간에 육성되기 어렵다. 데이터 설계자, 데이터 품질 전문가, 데이터 분석가, 데이터 과학자 등 데이터 시대에 필요한 인력 양성에는 상당한 리드 타임이 소요되기에 인력 양성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도 단기간에 육성되기 어렵다. 대기업에 비하여 월등하게 고용탄성치가 높고 인력 고용 창출의 대부분을 도맡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경영자들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인력 채용과 인재 양성의 의지는 포기했다고 체념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래전부터 대부분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언급하기를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국가 산업의 중추로서 역량 내재화가 이루어지며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탄탄한 고용 창출과 선순환 산업 생태계가 보장된다고 한다. 이견이 없는 정설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면서 부자 공룡 기업들은 다급히 시간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장기간 투자를 통한 인재 육성보다는 경력 인재 빼 내오기 머니 게임으로 올해 초에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라는 표현까지 나오게 되었다. 중소기업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투자하며 3년~5년 이상 현장 경험을 겸비하며 육성된 인력들은 최근 환경이나 처우가 우수한 대기업이나 공기업들의 최근 경쟁적인 경력자 채용 러쉬로 이탈되며 중소기업의 고용 창출과 인재 양성을 위한 투자가 역량 내재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인재가 유출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데이터 산업의 뿌리와 근간을 이루며 대부분의 인력 고용을 감당하고 있는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요즘 화두는 갈수록 커지는 고용 리스크이다. 개정된 근로기준법, 주 52시간, 인재 이탈 러쉬 등 심화되는 고용 리스크를 감수해서라도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마음 놓고 인재를 채용하고 육성할 수 있는 토대와 선순환 생태계를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


고용 창출 선순환 생태계를 위해서는 근로자를 위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에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경영자의 기 살리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중소기업에서 마음 놓고 신규 인력을 채용하여 현장 경험에 기반한 기술력을 키우며 인재로 육성시킬 수 있도록 정부와 대기업이나 부자 공룡 기업에서 정책적으로 마음을 모아야 한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에서 채용하는 신규 인력에 대해 연봉의 50% 이상을 국가에서 3년간 지원하는 정책으로 공룡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처우가 열악한 중소기업에 취업하기를 원하는 구직자의 정서로 유인하는 방안과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우대하는(세금 우대, 내 집 마련 주택 공급 우선권 등) 가능한 정책들을 제언하고 싶다. 또한, 필자가 한국데이터산업협회 초대회장 임무를 수행하면서 제언했던 안을 한 번 더 건의하고자 한다. 중소기업에서 채용하여 육성한 인재를 공룡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채용할 경우 프로선수 FA 제도처럼 양성한 중소기업에게 적정한 보상(이적료)을 주는 정책이다. 중소기업이 인재 양성에 기여한 비용의 상당 부분을 채용하려는 대기업이 당당하게 중소기업에 지불하게 하고 정부에서도 일부 지원한다면 중소기업들이 맘 놓고 신규 인력 고용과 인력양성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근로자 역시 회사를 이직할 때 미안함과 섭섭함에 숨기며 회사를 옮기는 분위기가 아니라 프로선수처럼 당당하게 축하 받는 선순환 고용 사다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정책 추진을 거듭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