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투엔 "AI 위험예측 통해 의료 응급현장 돕겠다"
설립 17년을 맞은 데이터 전문기업 비투엔이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선언했다. 기업·기관 대상 B2B(기업간 거래) 사업 중심에서 개인까지 대상을 넓히고, 고령자 대상 디지털 헬스케어 등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개척한다. 작년 기업공개로 확보한 자금을 신사업 개척과 솔루션 개발, 인재 확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조광원 비투엔 대표는 "올해는 비즈니스모델을 바꾸는 원년이다.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사업과 신기술 기반 솔루션을 통해 부가가치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첫 시도는 고령자 대상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다. 비투엔은 최근 강동요양병원과 협력해 메타버스 기반의 실버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요양병원 입소자들의 건강상태, 안전상황 등을 실시간 파악하고, 메타버스 환경에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해 건강관리와 안전사고 대응을 돕는 게 목표다. 병원의 실세계가 가상현실처럼 휴대폰에 표시돼 심장박동수, 혈압, 병원 내 위치, 신체활동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 비투엔은 축적된 헬스케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AI(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해 플랫폼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데이터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회사 비전에 맞는 서비스"라면서 "3년 전부터 사업 구상과 기술투자를 해 온 데 이어 현장적용을 거쳐 요양병원, 실버타운 등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호자들은 한달에 일정 비용을 내고 환자 상태를 편리하게 파악하고 병원 종사자들은 환자의 건강악화, 낙상사고 등을 바로 파악해 조치할 수 있다"면서 "데이터 분석과 AI를 통해 위험을 예측하고 응급상황에 잘 대처하는 성공사례가 나오면 의료현장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 수요와 연계한 사업도 펼친다. 웨어러블 기기로 독거노인, 사회취약계층 등의 건강을 실시간 모니터링·관리하는 사회안전망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국가AI허브를 유치한 광주시와 협약을 맺고 광주시의 컴퓨터 자원과 정부 지원을 활용해 디지털 헬스 서비스를 시도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실버타운 입주자를 대상으로 건강정보와 이상 여부를 실시간 감지해 의료진과 바로 연결해 주는 서비스 수요도 많다"며서 "해외여행, 재무관리 컨설팅 등과 연계된 실버타운 대상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현실 상황을 반영한 현실반응형 메타버스를 통해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 다니는 유·아동들의 생체 데이터, 감정, 이상상황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기술을 보유한 피씨엔에 3대 주주로 지분투자를 하는 등 기술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웨어러블 기기 기업들과의 협력도 논의 중이다.
핵심 경쟁력인 데이터 솔루션에 대한 투자도 이어간다. 오픈소스 기업 오픈랩스와 협력해 다중 DBMS(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의 데이터를 일관성 있고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조 대표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개발이 많이 이뤄지니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다중 DBMS를 이용하는 게 대세가 됐다. 기업들이 특정 DBMS에 대한 종속성을 낮추면서 다양한 DBMS를 마치 하나처럼 자유롭게 오가며 데이터를 저장·삭제·추가·접근하는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5~6월 중 데모버전을 내놓을 예정으로, 국내 대표 인터넷 플랫폼에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비투엔은 2020년 2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 목표는 300억원을 넘기는 것이다.
조 대표는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게 미래 인재 확보다. 나를 포함한 5명의 주요 주주가 총 110만주 이상의 주식을 우리사주조합에 기증해 110명의 직원 및 미래 인재들과 나눌 예정"이라며 "그들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커진 기회를 성장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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